중국이 ‘리츠(REITs)’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임대주택 등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이다. 공모 상장 리츠는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2000년대 초반 리츠를 도입했다. 특히 최근 저금리·저상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한국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리츠 시장은 향후 미국을 능가하는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프라 리츠 도입해 경기부양 나서는 중국 |
미국 능가하는 시총 3조 달러 규모 잠재력 |
중국 리츠 시장의 잠재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리츠 시장이 3조달러 규모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 리츠의 시총은 1조 4,000억달러 규모다. 중국은 미국 리츠 시장의 두 배를 웃도는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리츠 도입으로 향후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두 서남재경대학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자산 중 약 78%가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이는 미국의 두 배 이상이다. 다른 투자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 투자는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다만 초기에는 규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초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리츠 지분을 16%로 제한하고, 전체 투자의 20%는 최소 5년간 보유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레버리지도 최대 20%만 허용하도록 하고, 신규 자산 편입이 아닌 자산의 유지 보수에만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프라 자산의 경우 최소 3년간 운영 실적이 있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가능해야 하며, 6개의 지정된 경제 구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