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 개헌투표 찬성 77%…푸틴, 84세까지 대통령 할 수 있다

2024년 대선 재도전 가능…중앙선관위 60% 잠정 개표결과 발표

투표율은 65%…6일간의 사전투표·전자투표 이어 1일 본투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과학아카데미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 직접 나와 투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마스크나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과학아카데미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 직접 나와 투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마스크나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0년 이상 장기집권 길을 열어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본 투표가 1일(현지시간) 실시됐다.

투표는 공휴일로 정해진 이날 11개 시간대로 나뉜 러시아 전역의 9만6천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차례로 진행됐다.


수도 모스크바보다 9시간이 빠른 극동 캄차카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돼 모스크바보다 1시간이 늦은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주(州)의 투표소가 문을 닫으면서 모두 종료됐다.

개표는 먼저 투표가 종료된 극동·시베리아 지역부터 곧바로 시작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모스크바 시간) 현재 60% 개표 상황에서 76.9%의 투표자가 개헌을 지지하고 22%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65%로 파악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과학 아카데미 건물에 차려진 투표소에 직접 나와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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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 전역에서 하루 6천명대, 모스크바에서만 하루 6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마스크나 일회용 장갑도 착용하지 않았다.

푸틴은 전날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과의 격전지였던 모스크바 인근 트베리주 르줴프에서 열린 전몰용사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높은 투표율과 70% 이상의 지지율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국민투표의 최소한도 투표율은 없으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개헌안은 통과된다.

사실 국민투표가 개헌을 위해 꼭 필요한 법적 절차는 아니다. 개헌안은 이미 지난 3월 의회(상·하원) 승인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았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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