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코로나에...기업 올 설비투자 계획 12조↓

[산업은행, 상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

올해 153.8조 계획해 전년 대비 7.4%↓

지난해 166.2조 투자...전년比 0.9%↓




국내기업이 올해 갖고 있는 설비투자 계획이 지난해보다 12조원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다 기업하기 힘든 제반 여건 등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총 153조 8,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 실적인 166조 2,000억원보다 12조 4,000억원(7.4%) 줄어든 수치다. 산은은 매년 상·하반기에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및 실적을 조사한다. 올해는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3,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의 투자계획이 급감했다. 대기업이 116조 2,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지난해 실적 대비 6% 줄었고 중견기업은 23조 1,000억원으로 5.9%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14조 5,000억원으로 19.5% 줄었다. 산은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경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감소율 7.4%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3~5월에 조사한 결과”라며 “투자 전망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실제보다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기업은 166조 2,000억원어치의 설비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1조 5,000억원(0.9%) 줄어든 수치다. 산은은 “국내 산업에서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분야 투자가 감소했다”며 “2018년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해 2019년 신규 투자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비투자 실적을 보면 2017년 37조 7,000억원에서 2018년 41조 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36조 3,000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9조 5,000억원으로 5%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은 76조 7,000억원을 나타내며 4.3% 증가했다. 자동차가 8조 7,000억원으로 6.2% 줄었고 석유화학과 석유정제가 각각 4조 2,000억원, 3조 3,000억원으로 13.4%, 14.7% 급감했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9조 8,000억원을 기록하며 66.2% 급증했고 전기가스업도 19조 5,000억원을 나타내며 12% 뛰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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