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가 쓰고 나온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 / 사진=KBS2 ‘1박2일 4’ 방송화면 캡쳐KBS2 주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가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모자이크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에선 ‘울릉도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멤버들은 저녁식사 복불복 대결을 펼쳤고, 담당 PD가 저녁 메뉴로 “독도 새우와 해물 라면을 주겠다”고 말하며 승부욕에 불을 지폈다. 이에 그룹 빅스 멤버인 라비는 막춤을 추며 흥을 분출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가 모자이크 처리돼 방송을 탔다. 모자에는 천안함의 명칭인 ‘PCC-772’와 천안함의 모습등이 그려져 있었다. 라비는 지난 5월 31일 방송에서도 하얀색의 같은 모자를 쓰고 등장했으나 당시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갑자기 모자이크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보통 해당 프로그램과 무관한 브랜드의 간접 노출을 막기 위해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브랜드를 처리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경우와 달랐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13일 ‘1박2일 시즌4’ 제작진 측은 “특별히 브랜드 상표 노출을 조심하라는 내부 방침이 있어서 일괄적으로 블러 작업을 의뢰했다”면서 “최종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브랜드 로고인줄 알고 블러처리를 한 것 같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종민의 모자도 가렸고, 연정훈은 테이프로 로고를 일부 가려서 블러 처리를 안한 것”이라며 “작은 부분이라도 앞으로 더 신경써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밤 9시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 어뢰공격으로 침몰됐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숨졌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 중이다.
지난 3월 26일 사건 발생 10주기를 맞아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씨가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모자와 관련 굿즈를 판매 중이다. 판매금 일부는 천안함 안보견학과 군당국에 기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