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의 소매기업 월마트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과 직원, 협력사업자들의 건강 및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미 전역의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데이코나 스미스 월마트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자회사 샘스클럽의 COO 랜스 데 라 로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고객·직원·협력사업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가 최우선 관심을 쏟아온 문제”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매장 앞에 마스크 착용 권고문을 써붙이는 한편 ‘건강 대사’로 이름 붙인 직원들을 출입구에 배치하고 고객들에게 해당 조치를 안내할 계획이다. 또 이 모든 절차를 일관성 있게 지속하기 위해 각 매장은 당분간 하나의 출입구만 사용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미 전역 5,000여 매장의 약 65%는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치에 의해 매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 중이다.
월마트뿐만 아니라 최대 식료품 전문 체인 크로거도 오는 22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들에 앞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가전제품 전문 체인 베스트바이 등도 전국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한편 미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참석했던 존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현직 주지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스팃 주지사는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해 논란이 됐다. 외신은 스팃 주지사가 오클라호마주 주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으며, 미 전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주 전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내리는 것을 거부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들어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기 시작했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