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력하고 중소기업을 이끌어줘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정말 고생많습니다.”
16일 오후 5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실마다 설치된 스피커로 직원들에게 낯익은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입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매주 직원들이 신청곡을 받아 들려주는 사내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은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어서 여러분과 삼계탕을 먹고 생맥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몸은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지만, 마음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 회장의 깜짝 방송이 나오는 사이 실마다 치킨이 배달됐습니다. 중기중앙회 직원 400여명뿐만아니라 용업업체로부터 고용된 청소일을 맡은 아주머니, 시설관리를 돕는 어르신 등 70여명도 예외없이 잠시 일을 멈추고 모여 음식과 초복을 보냈습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사내행사, 부서 회식이 거의 없어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자는 의미로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중기중앙회 직원이 챙겨야 할 중소기업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 코로나 19로 폐업까지 걱정할 상황이어서 무더운 날씨지만 휴가는 꿈도 못 꿉니다. 최근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대표 300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27%는 휴가 계획이 없었습니다. 이는 작년 조사 보다 두 배나 늘어났습니다. 이유를 묻자 60%는 코로나 19로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입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불을 켠 층들이 많습니다. 힘든 때일수록 서로에게 보내는 작은 배려와 관심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중기중앙회의 마음’이 치킨처럼 중소기업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