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경제활동 성급했나...美 코로나 신규확진 이틀연속 7만명

플로리다·텍사스선 1만명 넘어

사망자 급증대비 냉동트럭 준비

트럼프는 이와중에 "마스크 의무화 안해"

전세계 신규 확진 26만명 육박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만명을 웃돌며 계속해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있다.

조기 경제활동 재개에 독립기념일 연휴, 잇따른 시위 등 대규모 이벤트가 도화선이 돼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 하루 확진자도 속수무책으로 26만명에 육박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이날 7만1,5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틀 연속 7만명 이상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BC는 “7월 셋째 주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전주에 비해 18.3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 기록이 경신되고 이들 주 대부분에서 평균 확진자가 25% 넘게 늘어나고 있다.

33개 주에서는 입원율이 높아지면서 병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중 14개 주에서는 평균 입원율이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고 이로부터 6주가 지나 사망자도 재차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이날 각각 1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사망자 급증에 대비해 텍사스에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트럭을 18대 보내기로 했다. CNBC는 “남부 선벨트의 주들이 너무 빨리 경제 재개를 재개하기 시작한 후 바이러스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군병원. /AP연합뉴스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군병원. /AP연합뉴스




이런 탓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일한 인식도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시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약간의 자유는 가지기를 원한다”면서 전 국민에게 착용을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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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워싱턴포스트(WP)가 추가 경기부양책에 코로나19 검진 예산을 포함하는 것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비판론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진이 적을수록 확진자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폭넓은 검진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나마 백악관 내부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가파른 18개 주에 대해 봉쇄령을 부활시킬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워싱턴DC의 비영리 탐사보도 시민단체인 공공청렴센터(CPI)는 백악관 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작성한 이 같은 내용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했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 등 18개 주를 코로나19 ‘레드존’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들 지역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술집과 체육관 폐쇄, 10명 이하로 모임 제한 등 사실상의 봉쇄령 부활을 권고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속수무책으로 늘어가고 있다. 하루 만에 다시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 세워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9,8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전날의 23만7,743명을 넘어선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발표에서도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는 최고치를 찍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이날 기준 각각 1,428만8,689명, 60만2,138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71만1,464명, 14만119명에 달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207만4,860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도(107만7,781명), 러시아(76만4,215명), 남아프리카공화국(35만879명)이 뒤를 이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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