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사진,그림으로 대신 떠나보는 여행

기획전 '여행' 갤러리아ANC 8월7일까지

코로나19로 못가는 여행 그림으로 위로

김보하 ‘프라하의 하루’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김보하 ‘프라하의 하루’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



비옷을 입고 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았던 체코 프라하에서의 하루를 잊을 수가 없다. 동유럽 특유의 서늘함을 풍기는 경찰과 거대하게 확대된 아기 모습이 나란히 놓인 그 낯선 풍경도 괜찮았다. 프라하니까.

사진작가 김보하는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의 감동”을 담아 사진 컬렉션 ‘프라하에서의 하루’를 선보였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아ANC에서 8월 7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여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길어짐에 따라 해외여행은 언제 다시 갈 지 모를 일이 됐고, 국내 여행도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현대인들의 치유와 위로를 위해 기획된 전시다. 직접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사진과 그림을 통해 ‘대신’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라는 취지다. 문화예술기업 ㈜아트앤크리에이티브와 여행사 아츠앤트래블이 공동으로 기획해 7명의 작가가 40여점의 작품으로 참여했다.

노현우 ‘No.059(2020)’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노현우 ‘No.059(2020)’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


탁트인 지평선과 호수에 비친 눈부신 하늘, 해질녘 풍광이 웅장함과 엄숙함을 자아내는 광활한 러시아 풍경은 노현우의 그림들이다. 치밀한 극사실주의 화법으로 그려 꼭 사진처럼 보인다. 작가는 러시아 국립 레핀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안소현 ‘산과 사막의 앵무새’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안소현 ‘산과 사막의 앵무새’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


화가 안소현의 여행법은 좀 더 독특하다. 구글맵을 활용해 멕시코의 풍광을 포착했고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로 구현했다. 이국적인 여행지를 내 방 안으로 끌어들인 듯 평온하다.


예명으로 활동하는 마음터치 우주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경의를 담아 작업했다. ‘밤의 카페테라스’ ‘생레미의 올리브 나무’ 등은 프랑스 남부에 있던 19세기 고흐의 작업실을 산책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음터치 우주 ‘밤의 카페테라스’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마음터치 우주 ‘밤의 카페테라스’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


홍성준 작가의 겹겹이 포갠 하늘 연작은 비행기 안에서 내다보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붓이 아닌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구름의 질감이 은은하면서도 사실적이다. 동양적 화풍으로 고지도를 연상케 하는 엄소완, 프로방스 여행기를 회상한 정일모 등의 작품이 함께 걸렸다.


홍성준 ‘Study 6413’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홍성준 ‘Study 6413’ /사진제공=아트앤크리에이티브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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