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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이중항체 활용 항암제로 암치료 효율성 높이겠다"

암세포에 면역세포 결합해 치료

'앨리스 플랫폼' 전임상 단계 돌입

코로나 치료제도 내년 임상1상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



“기존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방해하던 장애물을 치워 암을 치료한다면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앨리스’ 플랫폼은 마치 액셀레이터를 밟는 것처럼 암세포에 T세포를 불러 암세포를 없앱니다. 이중항체를 활용한 기술인데요, 한 쪽에는 T세포를 부르는 물질을 다른 한쪽에는 원하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연결하면 우리 몸의 이상 세포를 죽이는 T세포와 암이 만납니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범용성이 장점인 기존 면역항암제가 T세포의 브레이크를 풀어주고 우리가 개발 중인 앨리스 플랫폼이 T세포의 액셀레이터를 밟아주면 암을 더욱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와이는 항체를 뜻하는데, 이 항체의 모습이 마치 알파벳 ‘Y’와 비슷하다는 데서 착안했다.


박 대표는 항체를 소총에, T세포를 대포에 비유했다. 항체는 몸에 해를 끼치는 물질을 없앨 수 있지만, 이미 그 물질에 감염된 세포를 죽일 수 없다. 항체가 없애기에는 이미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암이다. 나이 든 세포가 죽는 ‘세포 사멸’ 과정이 사라진 암세포는 우리 몸의 영양분을 흡수하며 무한 증식한다. 항체로는 없앨 수 없어 T세포를 활용해야 하는데, 암세포는 T세포를 교란하는 물질을 내뿜어 공격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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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옵디보’ 등 기존 면역항암제는 이 교란하는 물질을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다. 모든 암세포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T세포가 접근하기 어려운 종양이나, 종양 항원을 인식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단점도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면역항암제 앨리스 플랫폼은 이중항체를 활용했다. 팔이 세개 달려 있는데, 한 쪽에는 T세포와 결합하는 cd3라는 물질을, 다른 두 쪽에는 원하는 암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을 붙인다. 이 경우 T세포 과다로 일어나는 사이토카인 폭풍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현재 전임상 중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한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항체를 연구하며 1,000억종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했는데 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할 때 결합하는 부위를 막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될 때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하는데, 이 단백질에 붙는 항체를 인체에 투여하면 바이러스에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임상 중이며 내년에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대전=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제공=와이바이오로직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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