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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2,400억원 빚이 자본으로…현대로템 재무개선 '청신호'

22일 조기상환하면서 사실상 유상증자 효과

조달된 2,400억원으로 단기차입 순상환 이어가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수시로 단기자금을 조달하던 현대로템(064350)이 하반기들어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6월 이후 현대로템이 보유 현금으로 갚은 단기자금은 900억원에 이릅니다. 전날에도 100억원어치를 상환했습니다.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덕분입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17일 2,400억원 규모 CB를 주당 9,750원에 발행한 바 있지요.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현대로템은 오는 22일 콜옵션(조기상환)을 행사할 예정입니다. 전환사채는 부채로 분류되지만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요. 사실상 유상증자와 같은 효과입니다.



현대로템은 2014년 이후 수차례 대규모 손실이 나면서 과거 대비 실적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사업 전반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었습니다. 특히 회사의 주력 사업인 철도부문은 자금이 선투입되고 납품 후 검수를 거쳐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구조로 운전자본 부담이 큰 부문입니다. 수시로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이같은 영향이 큽니다.


회사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962억원, 2,7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도 188%에서 361%까지 치솟았습니다. 재무지표가 악화되면서 신용등급도 ‘A-’에서 ‘BBB+’로 강등됐습니다. 금융시장에서 A등급과 BBB등급에 대한 인식은 천지차이지요.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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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자구책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종속회사인 그린에어 지분을 812억원에 매각했으며 5월에는 현대모비스에 의왕연구소 내 부지와 건물을 878억원에 넘겼습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로템의 2·4분기 부채비율은 273%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번 CB 발행자금이 자본으로 편입되면 추가적인 재무 개선 효과가 나타날 예정입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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