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이든 "트럼프, 분열·증오 부채질...다 함께 어둠 극복하자"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수락연설

"코로나·경제위기·인종차별 등

전례없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

트럼프, 美 보호실패" 날선 비판

우방 압박 외교정책도 정면 반박

"빛의 동맹 되겠다" 지지 호소

오는 11월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수락연설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오는 11월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수락연설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많은 분노,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을 조장했습니다.”

세 차례의 도전 끝에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 일성은 단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로 백악관 안주인 자리를 놓고 벌이는 미 대선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지율에서 앞서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도권을 확보하며 대선 캠페인에 나서지만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뒤집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한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미국의 현 상황을 어둠에 비유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인종차별, 기후위기 등 네 가지 전례 없는 위기로 퍼펙트스톰(완벽한 폭풍)을 맞고 있다”며 “단합된 우리는 미국의 ‘어둠의 계절’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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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4년의 시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준다면 우리는 지난 4년의 모습을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 지지 않고, 이끌기 거부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독재자들에게 동조하고 증오와 분열의 불꽃을 부채질하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보호하지 못했고 미국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외교·안보정책 구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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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맹 및 우방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독재자들에게 비위를 맞추는 시절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 적들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비 증액 등을 압박하며 전통적인 동맹 및 우방들과의 공조체제를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나 북핵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빛과 희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러분이 내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나는 우리의 최악이 아니라 최선에 의지할 것”이라며 “나는 어둠이 아니라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함께 치유하고, 개혁하고, 단합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이 길은) 희망과 빛의 길”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가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대선을 어둠과 빛의 대결로 묘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바이든 후보의 출생지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인근 올드포지를 찾아 “우리는 다른 편의 미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며 강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지명되는 후보 대관식을 마치면 미 정가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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