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KBS 라디오에서 “(기존 경선룰의) 여론조사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게 되면 후보를 뽑는 과정 자체에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후보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며 “책임 있는 분들이 모여서 그런 룰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선룰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가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에 미스터트롯처럼 ‘완전국민경선제’도 논의하고 있다.
경선룰이 바뀌면 안 대표와 같은 거물급 인사가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원래 ‘뉴페이스’ 후보를 원했으나 이제는 기존 정치인 후보도 고려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안 대표 등도 폭넓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새로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재평가되니 인기 있는 가수가 된 것처럼 민주당 후보 못지않게 훌륭한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외부인사 영입도 열어놨다는 뜻이다. 원외 인사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정욱 전 의원도 여전히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다.
부산시장은 사실상 레이스가 시작됐다. 당내에서는 “멍석만 깔아주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의 한 보좌진은 “‘성추문’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시장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곳이 부산”이라며 “통합당 후보로 나서면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모두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가까운 인물이다. 친황계로 알려진 이진복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에 나서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통합당 부산 지역의 한 보좌진은 “이 전 의원이 지난달 벌써 캠프를 꾸리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 의원일 당시 부산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전 대표가 자리했고 2018년 8월 황 전 대표가 참석하는 행사에는 박 전 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수장에 오른 후 박 전 의원을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아쉽게 패배한 이언주 전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밖에 김세연 전 의원과 유재중 전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