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0년간 210조 쏟아붓고도....작년 합계출산율 0.92명...OECD 꼴찌

올해 출생아 30만명 붕괴 전망

지난해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치며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추락했다. 올 상반기 출생아 수 역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를 기점으로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 붕괴가 기정사실화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으로 210조원의 예산을 퍼부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이다. 지난 2018년보다 2만4,100명(7.4%) 줄었다. 1980~1990년대 한 해 출생아 수가 60만~7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저출산 기록이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2018년 0.98명보다 더 낮아졌다.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낮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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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출산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크게 떨어졌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연령별 출산율이 20대 후반(25~29세)은 5.3명(12.9%) 줄어들면서 35.7명에 그쳤고, 30대 초반(30~34세)도 5.2명(5.7%) 줄어든 86.2명에 머물렀다. ‘하나만 낳자’는 기조도 더 강해졌다. 첫째 아이 출생은 1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줄어들었는데, 둘째 아이 출생은 10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둘째 아이 출생은 2015년 16만6,100명 이후 꾸준하게 줄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극심한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2,1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 이후 55개월째다.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나 감소했다. 반면 6월 사망자 수는 2만3,651명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올해 1~6월 사망자 수는 15만2,401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이로써 인구 자연 증가(출생아-사망자)는 -1,45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출생아 수는 갈수록 줄어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래인구추계 상의 예측보다 출생아 수 감소 폭이 크다”면서 “올해도 3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혼인도 줄어 하반기 출생아 수 감소 폭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세종=한재영·하정연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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