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증시 일단 관망...기술 → 경기순환주로 투자이동 전망

[美, 장기 저금리시대 돌입]

나스닥 이미 과열국면 진입

금값은 예상과 달리 1% 하락




뉴욕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저금리 기조 확인에도 불구하고 일단 관망세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35포인트(0.57%) 상승한 28,49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82포인트(0.17%) 오른 3,484.55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72포인트(0.34%) 하락한 11,625.3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물가 목표 전략을 ‘유연한 형태’의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ing)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지속해서 2% 목표를 하회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채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주가 1.74%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3.29%, 2.29%씩 올랐다.


주요 경제지표도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16~22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만8,000명 줄어든 100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00만명에 대체로 부합했다. 또한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잠정치는 연율로 -31.7%로 집계됐다. 속보치 -32.9%보다 개선됐고 시장전망 32.4% 감소보다도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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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동안 큰 폭 상승한 나스닥 지수는 레벨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간 나스닥 지수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었다”면서 “지난 26일의 경우 75까지 올랐는데 이는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인 2월19일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RSI는 일정 기간 가격의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 간 상대적인 강도를 측정하는 지수로 70이 넘으면 과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투자의 흐름이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회피 자산인 금도 이날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 떨어진 1,93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금은 추후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이 여전히 실마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공화당이 민주당도 찬성하는 정책만을 모아 5,000억달러(약 592조원) 수준의 소규모 부양책 처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조2,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 CNBC에 따르면 공화당은 실업급여 확대, 중소기업과 학교 개교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담은 5,000억달러 규모의 부양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 법안에는 현금지급책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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