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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본사 팔고 '임대업' 집중...유수홀딩스, 본업은 어쩌나

여의도 사옥 매각 후 신촌 빌딩 신규 취득

1·4분기 한남동 소재 건물도 사들여

'테라스원' 같은 식음료 타운 조성 전망

본업인 물류 운송업은 매출 줄고 적자 지속

"주력사업인 물류업 강화 나서야"

유수홀딩스가 인수한 신촌 케이스퀘어 빌딩 모습유수홀딩스가 인수한 신촌 케이스퀘어 빌딩 모습


유수홀딩스(000700)가 서울 한남동과 신촌 건물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여의도 본사를 매각한 뒤 여유자금으로 대체 부동산을 매입, 임대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력사업인 3자 물류와 선박관리, 해운정보기술(IT) 등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비주력 사업 확대는 아쉬운 투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수홀딩스는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케이스퀘어 빌딩을 1,000억원에 매입했다. 지하 3층, 지상 8층에 연면적 1만1,490㎡(3,475평)로 중형급 빌딩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2016년 700억원대에 매입한 건물로 신촌로터리 현대백화점 옆 대로변에 있다. 현재는 신촌메가스터디와 일부 식음료점이 영업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수홀딩스가 현 임차인의 임차기간이 끝나면 자체 사업을 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홀딩스는 올해 1·4분기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건물을 취득했다. ‘한남 테라249’로 이름 붙은 이곳도 임대업이 목적이다. 토지와 건물의 공시지가가 209억원인데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이 60%대인 점을 고려하면 매입가는 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건물을 사들였고 현재 오피스와 수입차 관련업 등이 영업 중이다.


유수홀딩스가 앞으로 두 건물을 어떤 식으로 꾸려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울 여의도 본사 빌딩(구 한진해운빌딩) 인근에 2015년 문을 연 테라스원과 같은 복합 푸드타운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촌이나 한남동 모두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독특한 형태로 꾸며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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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홀딩스는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매각한 바 있다. 시행사 MDM이 본사 건물과 테라스원 등 일체를 시행사 MDM에 3,30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10월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매각을 통해 장부가액 대비로만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본사 사옥 매각 대금은 신촌 빌딩 구입과 한남동 건물 구입을 위한 차입금 상환 등에도 일부 사용된다.

물류 업계에서는 유수홀딩스가 본사 사옥 매각 당시 “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내심 주력 사업인 3자 물류나 선박관리, 해운정보기술 등에 대한 재투자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수홀딩스는 통합물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상운송, 항공운송, 창고보관, 운송 통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임대업에 힘을 주면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유수홀딩스의 수익은 종합물류에서 72%가, IT부문에서 23%가. 임대 및 기타 부문에서 5% 정도가 나온다.



유수홀딩스의 본업인 물류는 고전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말 3,661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줄며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7.7% 감소한 1,572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이었다. 상반기 부채비율은 86%로 전년 말(60.7%) 대비 악화했다.

사업 영역 중에서는 종합물류 부문에서 복합운송주선업 수익이 22.4%가 급감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물동량은 줄지 않았고 대신 운임이 받쳐줘 생각보다 실적이 양호한 편”이라며 “유수홀딩스 자체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한진해운과 결별 이후 대형 선사를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동량이 줄고 있는 것”이라며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력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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