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기장군 중입자가속기 도입 속도…2023년까지 구축

중입자치료센터 내 최고 사양 중입자가속기 도입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 설치 계약 체결

부산시는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중입자치료센터에 도입할 중입자가속기를 선정된데 따라 31일 이 사업의 주관사업자인 서울대병원이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 체결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의 중입자가속기는 저명 학술지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된 중입자가속기 중 최고 사양 제품이다.

이번 계약 체결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된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김연수 원장과 정승용 부원장,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 등 주요 집행부가, 컨소시엄 측에서는 히타자와 도시바 사장,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과 이준혁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이다. 높은 종양 살상 능력으로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한데,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현저히 줄인다.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일례로 중입자 치료 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세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방사선 치료 시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는 등 치료 횟수가 12회 이내로 줄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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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 개요./사진제공=부산시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 개요./사진제공=부산시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율(단위시간당의 방사선량단위) 4Gy/L/min, 조사야(병발생위치에서의 한 방향에서 조사되는 면의 범위) 30cm×40cm로 세계 최고 크기다. 또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해 환자주변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다. 이전에는 빔노즐이 고정돼 중입자선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돌려야만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t으로 건물 5층 높이에 해당하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대병원이 계약한 기기는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크기(지름 11m)와 무게(280t)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장에 도입되는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뿐만 아니라 헬륨을 더해 두 가지 이온원으로 치료와 함께 연구도 병행할 수 있다.

신창호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중입자치료는 암 치료의 다음 지평이고 이번 중입자 치료시스템 도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함으로써 부산을 암 치료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부산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24년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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