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20대 아파트 매입 역대 최고’…김현미 “영끌 안타깝다” 또 나오나

7월 서울 아파트 매입 최고

강서구 등 외곽주로 매입

'영끌' 발언은 반대 청원도 등장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30대뿐만 아니라 20대도 서울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30대가 ‘패닉 바잉’을 주도하는 가운데 20대까지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이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회에서 30대 영끌에 대해 “안타깝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4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1만 6,002건 가운데 30대 거래량은 5,345건을 기록했다. 20대는 562건을 기록하며 연령대별 거래량이 집계된 이후 월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들 젊은 세대들은 중소형 아파트를 주로 매입했다. 서울 구별 아파트 거래 상황을 보면 지난달 강서구의 경우 2030 세대 거래량이 605건을 기록해 전체(1,297건) 거래 중 절반(46.6%)에 육박했다. 관악구(41.9%)·성북구(41.1%)·구로구(40.9%) 등에서도 이 같은 비중이 높았다. 이 같은 거래에 힘입어 이들 지역의 경우 30평형 기준으로 10억원 아파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젊은 층들의 ‘패닉 바잉’이 진정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대 주택 매수 건수가 6월부터 7월 초까지 6,000건 정도였다가 7월 11일 이후 1,060건 정도로 떨어졌다”며 “(7·10 대책 등으로) 30대의 패닉 바잉이 많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에서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30대들이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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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영끌 발언에 화난 30대 가장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본인을 ‘서울의 30대 가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치솟는 부동산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넘어 분노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지금의 청약제도는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을 역차별하는 아주 잘못된 제도”라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맞벌이를 하는데 맞벌이를 하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제한에 걸려 넣을 수 없다. 왜 열심히 살겠다는 사람들을 소득 기준으로 청약도 못 하게 막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아야 한다면 부모에게 물려받을 게 많은 자산가의 자식을 막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전경 / 서울경제DB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 전경 / 서울경제DB


특별공급이 아닌 일반청약에 대해서도 “3년 전만 해도 (전용면적) 59~84㎡는 50%는 추첨제라 30대도 일말의 희망이 있었지만 현 정권 들어서는 100% 가점제”라며 “지금 30대의 점수는 30~40점 남짓이다. 현재 서울 청약 최저점수가 60점을 돌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끌’하는 30대를 걱정하시다뇨”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신혼부부 특공을 넣을 수도 없고, 일반청약도 안 되는,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는 30대들이 ‘영끌’해서 집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3기 신도시 발표할 때 저도 큰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실상은 맞벌이 직장인들은 넣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장관님께서는 현 청약제도의 문제점과 현재 집값의 현실을 직시해 올바른 대책과 제도 개선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진동영·권혁준기자 jin@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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