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사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논란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악화됐다. 특히 병역 대상 연령대인 20대와 이들의 부모뻘인 50대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이 두드러졌다.
1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9월 2주차 지지율이 전주 대비 2.4%포인트 내린 45.7%(매우 잘함 25.2%, 잘하는 편 2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4%포인트 오른 49.5%(매우 잘못함 34.2%, 잘못하는 편 15.3%)로 나왔다. ‘모름/무응답’은 1%포인트 증가한 4.8%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조사가 진행된 7일과 8일 49.6%, 9일 50.3%로 50%를 넘었다.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이슈로 △추미애 장관 아들 군 휴가 청탁 의혹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논란 △윤영찬 민주당 의원 포털 통제 논란 등을 꼽았다. 특히 추 장관 이슈가 일부 20대와 50대를 등돌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병역 대상 연령대인 20대(33.3%)와 20대 자녀를 둔 비율이 많은 50대(44.7%)의 지지율이 각각 5.7%포인트, 4.1%포인트 하락했다.
병역 문제에 민감한 남성의 지지율도 39.8%로 전주보다 9%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여성은 51.5%로 4%포인트 올랐다. 학생(-10.6%포인트)과 사무직(-5.6%포인트), 가정주부(-4.7%포인트)의 지지율도 내렸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긍정평가(36%)가 7.7%포인트, 대구·경북(TK·34.3%)에서 4.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인천(48.5%)에서도 지지율이 3.1%포인트 내렸다.
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1%포인트 내린 33.7%, 국민의힘이 1.8%포인트 오른 32.8%를 보였다. 민주당은 2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초중반으로 내려왔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지지율이 내렸다. 특히 50대 지지율이 29.0%로 11.1%포인트나 폭락했다. 지역별로는 PK에서 8%포인트, TK에서 5%포인트, 경기·인천에서 4.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주 연속 상승했다. 경인(5.9%포인트) 지역과 20대(8.9%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는 0.9%포인트로 지난 8월 2주차 이후 4주째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열린민주당은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1.4%포인트 올라 7.1%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0.3%포인트 내린 4.3%, 국민의당은 0.3%포인트 오른 4.2%였다. 기본소득당은 1.2%, 시대전환은 0.5%, 기타정당은 2%로 나왔다. 무당층은 0.4%포인트 오른 14.2%였다.
이번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 11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4명(5.0%)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