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병동 짓던 국산 모듈러 기술, 중동서도 먹힐까

코오롱글로벌이 국내 음압병동 등을 건축하는데 활용했던 모듈러 건축기술을 들고 중동아시아 및 동유럽 건축시장 개척에 나선다.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인 코오롱모듈러스가 11일 아랍에미리트의 카옌그룹, 국내 정보통신(IT)기업 블루인텔리전스와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지역에서 모듈형 주차타워 사업 추진을 위한 3자간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일차적으로 두바이 소재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 내 2,000여 대의 규모의 민간주차 시설 운영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협약서에 따라 코오롱모듈러스는 모듈러 건축 솔루션의 일체를 제공하고, 블로인텔리전스는 주차설비와 시스템을 공급한다. 카옌그룹은 사업지역 내 주차 및 모듈관련 제품과 비즈니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모듈러 건축방식은 공장에서 대부분의 주요구조물을 모듈화해서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기술이다. 공사 기간을 대폭 감소시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공방식의 안정성이 높아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 해체와 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율이 높아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 건축 기술이 미래 건설시장을 이끌어나갈 핵심기술로 판단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지난 6월 코오롱모듈러스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코오롱모듈러스는 현재 모듈러 기술을 활용해 음압병동 분야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30병상 규모의 3층 짜리 모듈형 음압병동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회사 설립 전인 지난 4월에는 코오롱그룹이 기부한 서울대병원 문경 치료센터 음압병동을 건립한 바 있다.

코오롱모듈러스는 음압병동을 포함한 비주거시설 뿐 아니라 청년임대주택과 오피스텔,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 분야에도 모듈형 건축방식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중동과 동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