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정부 “거리두기 강화로 내수경기 불확실성 커져”

그린북 9월호 “거리두기 영향”

지난달 백화점·할인점 매출 뚝

정부 “역성장 폭 최소화가 과제”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9월 최근 경제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9월 최근 경제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경기지표 개선세도 주춤하며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거리두기 강화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이어지자 7월과 8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이번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7월까지만 해도 호전되던 소비지표는 지난달부터 주춤하고 있다.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5월(5.3%), 6월(9.3%), 7월(4.8%)과 비교해 가장 수치가 낮다. 백화점 매출액은 7.7%, 할인점 매출액은 2.7%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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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으며 승용차 판매량도 10.7% 늘었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마지막 달인 6월(44.9%)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8월 하순부터 경기지표가 급속히 꺾여 9월 경제동향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전날 비상경제회의에서 공개한 속보 지표에서 카드 승인액을 비롯해 철도 이용률, 영화관 관람객 모두 8월 하순부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카드 승인액은 8월 넷째주 -3.3%, 9월 첫째주 -2.2%를 기록했다. 철도 이용률과 영화관람객은 8월 3주차부터 3주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올 3·4분기 경기 반등을 예상했으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직접적인 외부활동 제한에 따른 영향이 나타난 것이어서 상황이 풀리면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 또한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도 최근 순성장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으며 하반기 방역 상황을 진정시키고 수출을 회복해 역성장의 폭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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