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G에 따르면 저자극 궐련담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월 기준 3.2%로 전년 동기 0.3%보다 2.9%p 증가했다. 무려 10배 가까운 증가폭을 보인 셈이다. KT&G 관계자는 “국내 담배판매의 경우 냄새저감, 저자극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KT&G는 올해 3월 더원 스카이를 시작해 에쎄 체인지 프로즌(5월), 디스 아프리카 아이스쿨라(7월), 레종 프렌치 폴라(8월)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현재 에쎄 체인지 1mg, 에쎄 수 0.1mg, 더원 블루 등 총 40종이다.
업계에선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자제 권고 이후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가향 연초 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Nielsen)의 데이터에서도 국내 연초 담배 판매량 가운데 가향 캡슐 담배 판매 비율이 2015년 18.7%에서 2019년 38.4%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AT코리아도 가향 캡슐 담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 캡슐 담배였던 ‘켄트’를 재출시한 이후 올해부터는 가향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던힐 브랜드에도 다양한 가향 캡슐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퍼슬림 타입의 ‘던힐 파인컷 더블캡슐’을 하반기에는 던힐 브랜드 최초의 킹사이즈 더블캡슐 제품인 ‘던힐 썸머 크러쉬(Dunhill Summer Crush)’를 출시했다. 지난 8월 ‘던힐 썸머 크러쉬’는 킹사이즈 멘솔 담배에 2개의 가향 캡슐을 동시 적용한 제품이다.
JTI코리아 역시 캡슐을 터트리면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를 줄여주는 LBS(Less Breath Smell) 기술이 적용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메비우스 LBS(MEVIUS LBS)의 일곱 번째 제품인 ’메비우스 LBS 옐로우 수퍼슬림 1mg‘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가향 캡슐 담배 출시로 연초 담배 특유의 냄새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라며 “불쾌감을 주는 냄새는 줄이고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맛은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가향 캡슐 담배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