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조사 결과 올 들어 한국 소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한국소설이 정점을 찍었던 2012년보다도 올 들어 더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바야흐로 다시 소설의 시대다.
2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한국 소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교보문고 측은 2012년과 달리 올해 한국 소설 인기는 특정 분야에 기댄 결과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2012년의 경우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작소설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졌던 데 반해 지금은 판매량이 다양한 책들에 걸쳐 넓게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나오지 않더라도 신진 작가들이 청소년소설이나 SF소설 등과 같은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를 하고, 그 시도를 독자들이 호응해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소설 내에서 SF·공상과학소설이 전년 동기 대비 5.5배 정도 판매량이 늘었고, 청소년 소설은 2배, 드라마·영화소설도 9배 많이 팔렸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한국 소설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였다. 이어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도우 작가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소설 독자층은 여성에 쏠려 있었다. 여성의 한국 소설 구매 비중은 64.7%에서 69.9%로 더 늘었다. 대신 구매 연령층은 20~40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해 있었다.
한편 한국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소설 전체 판매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 소설의 비중은 37.4%, 영미 소설은 24.0%, 일본 소설은 16.4% 등의 순으로 판매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