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수단체, '개천절 집회금지' 비판..."자유 봉쇄당하면 1인시위 할 것"

경찰 금지통고 이어 법원도 집행정지 신청 기각하자

"차량시위까지 막는 것 독재...1인시위 할 것"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0일 국회 앞에서 개천절 집회 금지 통고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30일 국회 앞에서 개천절 집회 금지 통고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예고했다가 방역당국 및 법원으로부터 제지당한 단체가 “집회·결사의 자유를 몰수당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은 30일 자유연대 등 30여개의 보수 단체들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새한국은 “차량시위는 코로나19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이를 막는 것은 독재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새한국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200여대 차량으로 여의도·광화문을 지나며 행진을 할 것이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반발한 새한국은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전날(29일) “차량을 통한 집회라 해도 전후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새한국 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어제의 기각 결정에 이어 9대 이하의 차량시위 금지통고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마저 법원이 기각할 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며 “끝내 모든 집회의 자유가 봉쇄당한다면 나 혼자 차량 1인시위에라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보수단체가 예고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 등 개천절 도심 집회를 앞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회 금지 안내판과 펜스 등이 설치돼 있다./오승현기자보수단체가 예고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 등 개천절 도심 집회를 앞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회 금지 안내판과 펜스 등이 설치돼 있다./오승현기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0월 3일 차량 등에 자유롭게 현수막이나 깃발을 달고 나와 ‘코로나 독재’를 끝장내자”며 1인 시위를 독려하기도 했다.

여타 보수단체들도 ‘1인 시위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8·15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 국민이 광화문 광장으로 각자 와서 1인시위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총 1,2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가 경찰로부터 금지 통고를 받았고 법원에서도 집행정지 신청 기각 결정을 받았다.

보수단체들은 사전신고가 필요 없고 집회금지구역으로 설정된 곳에서도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1인 시위를 독려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사실상의 불법 집회’라 보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개천절 당일 금지 집회가 집중된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구간 곳곳에 경찰 버스 300여대와 철제 펜스 등을 투입해 집회 참가자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