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 세종학당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세종학당이 출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세종학당이 문을 닫은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였다. 기존 강의실 수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세종학당에서도 수강생 출석에서부터 화상강의, 질의응답, 수료 관리 등이 이뤄졌다. 한국어 선생님의 1대1 지도도 진행됐다. 세종학당 수강생이 아니라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한국어 초급 강의까지 온라인 세종학당에 탑재됐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모바일 한국어 학습기능도 강화됐다. 음성인식 기능까지 갖춘 한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3종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공개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학습이 필수불가결한 선택지가 된 상황에서 세종학당재단의 대응은 매우 기민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강현화(사진)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솔직히 코로나19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지난해부터 온라인 학습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덕분”이라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현재 세종학당이 늘어나는 한국어 학습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이에 세계 각지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기본 인프라는 부족하더라도 스마트폰은 보급된 국가가 많은 만큼 모바일 환경을 한국어 교육에 적용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강 이사장은 2018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온라인상 누리 세종학당 구축 예산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이사장의 원래 계획은 온라인 학습 부분을 별도로 운영해 신규 학습자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급변하자 강 이사장은 우선 기존의 오프라인 학당 수강생들을 발 빠르게 온라인으로 수용했다. 세상의 변화를 미리 읽은 덕분에 감염병으로 한국어 학습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강 이사장은 온라인 세종학당 및 모바일 학습 지원 시스템 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반기 들어서는 온라인을 통한 한국문화 교육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온라인 문화 강좌에 대한 각지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코로나19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문화 교육과 온라인의 연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성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