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LoL 기반 멀티 플랫폼 게임 ‘와일드 리프트’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8일부터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와일드 리프트는 LoL의 메인 콘텐츠인 ‘소환사의 협곡’을 모바일과 콘솔로 그대로 옮겨온 첫 번째 게임으로 일명 ‘모바일 LoL’로도 불린다.
브라이언 피니 와일드리프트 게임디자인 총괄은 지난 6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흥미진진하고 화려한 액션 팀 경쟁 게임”이라며 “단순한 파생 게임이 아니라 독자적이고 진정한 LoL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 개발 중에 많이 들은 피드백은 와일드리프트가 LoL처럼 느껴지고 계속 플레이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LoL의 기본적인 요소는 유지하면서도 게임 한 판에 15~20분 정도가 걸리도록 설계해 속도감을 높였다. 또 모바일과 콘솔에 맞게 조작법을 변경했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처럼 아이템 구매 등을 위해 돈을 쓰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피니 총괄은 “이기기 위해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e스포츠 생태계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와일드 리프트 외에도 LoL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올 3월에는 첫 모바일 게임인 ‘전략적 팀 전투(TFT)’을 출시해 한국 앱 마켓에서 1위를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TFT는 지난해 PC버전으로 우선 출시돼 전 세계 8,000만명 이상이 플레이하며 대박을 터트렸던 게임이다. 지난 5월에는 PC와 모바일에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카드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선보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당시 “PC버전을 개발할 때부터 모바일 버전을 염두에 두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며 플랫폼 다변화에 대한 구상을 밝혔었다.
와일드 리프트, 전략적 팀 전투, 크로스 플레이 등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출시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LoL에 등장하는 ‘챔피언(캐릭터)’ 설정을 공유해 기존 팬을 끌어모았다는 점이다. 각 챔피언의 스킬과 특성을 이미 1억명에 달하는 LoL 인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이나 적응 없이도 직관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한 전략이다. 여기에 151종에 달하는 챔피언들의 의류, 캐릭터 상품 같은 ‘굿즈(기념품)’ 발매하고 e스포츠에서도 챔피언들을 활용한 각종 전략이 새롭게 등장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앞으로도 LoL을 기반으로 한 격투 게임, 롤플레잉 게임 등을 추가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LoL은 게임을 탈피해 하나의 브랜드로까지 성장하고 있다. ‘케이팝(K-pop)’ 문법이 가미된 가상 걸그룹 ‘K/DA’는 LoL 게임 내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음악, 동영상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 대표 사례다. LoL 챔피언 4인으로 구성된 K/DA의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3억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에서 1위에 올라 실제 아이돌그룹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K/DA의 성공에 힘입어 LoL 챔피언들의 배경 설정을 활용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도 제작할 계획이다.
LoL은 이 같은 다변화 전략으로 지난 10년간 ‘1위 게임’으로 군림하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억명이 넘고, 국내 PC방 점유율 역시 출시 이래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때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경쟁 FPS(1인칭 슈팅게임) 게임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5년간 LoL게임 하나로 82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