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게임이 배우를 만든다"...김택진의 '디지털 액터론'

국민의힘 미래일자리특위 면담서

"사람같은 CG 캐릭터 구현 기술

콘텐츠산업의 미래 좌우" 강조

정계진출 질문에는 "나는 기업가"

김택진(왼쪽 두번째) 엔씨소프트 대표가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택진(왼쪽 두번째) 엔씨소프트 대표가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임산업은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키우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넘어 디지털로 연기까지 할 수 있는 ‘액터’를 만드는 산업입니다.”

김택진 엔씨(NC)소프트 대표는 27일 판교 엔씨소프트(036570) 본사에서 진행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게임산업에 대한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영화, 드라마, 심지어 아이돌 그룹 역시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액터들의 연기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다”며 “인간처럼 표정을 짓고,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는 앞으로의 도전과제”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액터란 인간 배우와 동일한 수준의 외형과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CG) 캐릭터를 뜻한다. 겉으로 보이는 비주얼은 물론 음성과 동작 등을 구현하는 전 단계에서 최첨단 기술을 요구한다. 김 대표는 게임 기술의 본질은 바로 이 같은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이고, 캐릭터에 생명과 특징을 부여해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도 배우처럼 활동하는 것이 게임산업의 미래라고 정의한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로봇이 제조업을 자동화했듯 콘텐츠 산업은 디지털 액터를 구현하는 기술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게임엔진으로 구현한 디지털 휴먼 ‘수아(사진)’는 유니티 홍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유니티게임엔진으로 구현한 디지털 휴먼 ‘수아(사진)’는 유니티 홍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유니티


실제 최근 게임 개발사들은 게임 속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으로 3차원(3D) ‘버추얼 유튜버(가상 유튜버)’를 구현해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으로 구성된 가상 아이돌 그룹 ‘K/DA’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증강현실(AR) 기술로 실제 무대에도 오른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버추얼 유튜버 ‘세아’ 채널을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게임엔진 제작사 유니티는 게임엔진으로 만든 디지털 휴먼 ‘수아’를 홍보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사를 찾은 정치인들에게 과감한 투자와 격려를 주문했다. 그는 “게임 산업은 디지털 미래 산업 육성과 좋은 일자리 제공이라는 목표에 부합되는 산업”이라며 “게임 산업이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미래 기술에 대한 도전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뜻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뜻 없다. 나는 기업가”라고 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 입문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 위원장 역시 김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된다는 질문에 “기업과 관련해서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만날 수 있겠지만 그 이외에 내가 만나야 할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성공한 1세대 벤처 사업가로, ‘택진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대중과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정치권 영입설이 꾸준히 불거져 왔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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