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혈당·혈압 등 조절 돕는 '배달 도시락' 쏟아지나

식약처, 만성질환자 등 식사관리 돕는

‘식단형 조리식품·도시락’ 기준 마련에

‘닥터의 도시락’ 염분·당분조절식 선봬

코로나19 유행으로 집밥·혼밥족이 늘어났지만 배달·주문 음식은 달고 짜고 매운 경향이 있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나 그 전단계에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말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 등을 신설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오는 12월 시행에 들어갈 계획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염분·당분 조절 ‘닥터의 도시락’ 6종과 단품 밥 3종염분·당분 조절 ‘닥터의 도시락’ 6종과 단품 밥 3종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은 만성질환자 등이 섭취 열량·염분·당분·포화지방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제조한 조리식품, 이를 조합한 도시락 또는 식단형 식품, 소비자가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게 손질한 식재료 조합 등을 말한다.


한 끼 열량이 500∼800㎉로 제한되고 곡류·어류·육류·채소류의 균형있는 구성, 식이섬유가 높은 식품 우선 사용, 콜레스테롤·포화지방·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식품 사용자제는 기본. 당뇨환자용의 경우 총 열량 가운데 포화지방 7%(3.8g) 미만, 당류 10%(12.5g) 미만,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미만을 충족해야 한다. 콩팥병(신장질환) 환자용은 나트륨 650㎎ 이하 등 더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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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이처럼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하는 식사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규격’ 시행을 앞두고 기존 제품보다 열량·염분·당분 등을 낮춘 도시락을 내놓는 업체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염분·당분 조절 ‘닥터의 도시락’ 6종 중 ‘찰보리밥 & 버섯 닭가슴살 스테이크’.염분·당분 조절 ‘닥터의 도시락’ 6종 중 ‘찰보리밥 & 버섯 닭가슴살 스테이크’.


가톨릭학교법인 지원 사업체인 ㈜미셸푸드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윤승규(소화기내과)·이승환(내분비내과) 교수와 영양팀이 손잡고 염분·당분 조절을 필요로 하는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배달용 ‘닥터의 도시락’ 6종과 단품 밥 3종을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다. 도시락의 경우 여주현미밥, 퀴노아렌틸콩 현미밥, 여러가지 콩밥 등과 너비아니, 닭갈비, 닭가슴살 스테이크·양배추쌈, 고등어·삼치구이 등을 조합했는데 나트륨 함량이 490~770㎎으로 당뇨환자용 기준(1,350㎎ 미만)을 훨씬 밑돈다. 밥에 당분 흡수 속도가 다른 잡곡을 사용하고 밥을 지을 때 항당뇨성 식재료 분말도 사용했다.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워 먹으면 되고 가격은 6종 꾸러미가 4만9,000원. 4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료(2,500원)가 무료다.

윤 교수는 “환자의 식단은 영양 밸런스를 지키면서 질환에 따라 치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며 “염분·당분 조절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 등에게 보다 맛있고 회복을 도울 수 있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셸푸드 박상수 대표 신부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예방·관리는 물론 조절식을 원하는 가족을 위해 따로 밥을 짓는 번거로움 없이 함께 맛있게 식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질환별 회복식 도시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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