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당헌개정 ‘DJ 은퇴 번복’에 빗댄 김민석, “결단 없었으면 오늘 대한민국 없어”

“근본적 민주주의 반대하는 세력이 비판? 이해 못해”

“야당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무임승차할 것인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오거돈 사태’로 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못하자 당헌을 개정한 민주당의 결정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 은퇴 번복에 빗대며 “본질적인 책임을 지기 위한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없었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더민주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본질적 책임은 정권 재창출을 통해 민주 개혁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 은퇴 약속을 불가피하게 번복하고 정계에 복귀한 적 있다”며 “민주화 진전을 반대하는 세력이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내부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패배해 낙선하자 “이것을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저의 패배를 겸허한 심정으로 인정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년 7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한 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 총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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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그런 고민 속에서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번 선택을 하게 된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의 화살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돌렸다. 그는 “민주 진영 내부에서 아쉬움이나 비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근본적 민주주의의 진전을 반대하는 세력에서 이번 당원의 결정을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실력도 없고 서울시장을 무임승차하자는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안하며 결정했지만 본질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당원의 결정이 최선의 결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종민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대한 소회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최근 (민주당의) 혁신안 중 하나인 (전임 지자체장이) 중대한 잘못을 재보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게 돼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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