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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이웃사촌' 오달수 "영화 개봉될 날만 기도하며 지냈다"

오달수/ 사진=양문숙 기자오달수/ 사진=양문숙 기자



미투 의혹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을 통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다소 부담스런 상황에서 작품을 통해 이를 극복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환경 감독과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만 관객을 모았던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의 7년 만의 재회와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진심을 담은 연기로 기대를 받고 있다.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오른 오달수는 “누구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3년 전 고생하셨던 배우분들 감독님 스태프분들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됐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오달수는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정부 김실장(김희원)에 의해 강제적 자택격리를 당하는 정치인 이의식을 연기한다. 그는 “야당 총재 그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일반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이웃의 가족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달수의 복귀는 2018년 2월 개봉한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당시 그는 ‘이웃사촌’의 촬영을 마무리한 뒤 새로운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있었으나 과거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한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했던 그는 경찰이 관련 사건을 내사한 끝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조용히 복귀를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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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오달수는 공백기 동안 거제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생각을 하려고 농사를 지었다”며 “언젠가 영화가 개봉될 날만을 기도하면서 지냈다.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는 말이 있다. 제 소회는 감사할 따름이다. 짊어지고 갈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오달수는 독립영화를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래간만에 아침 9시에 나가서 새벽 1시까지 촬영을 한 하루도 안 쉬고 일주일 정도 찍었다. 솔직히 너무 재미있었다. 힘든 줄 모를 정도로 잘 찍었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환경 감독과 정우는 오달수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오달수를 ‘라면’이라고 표현한다. 라면같은 분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그맛 그대로를 유지한다. 안 먹다 보면 다시 땡기는 그런 분이다. 늘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했다.

정우 역시 “우리나라 한국영화에서 오달수 선배님을 제외한 영화가 과연 뭐가 있을까 생각을 했을 때 선뜻 생각나는 게 없더라”며 “그런 면에서 그간 참 선배님께서 한국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반가웠고, 감사했다”며 오달수의 복귀에 반가움을 전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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