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경제마저 장악한 '시황제'…장관급 줄줄이 측근으로

왕원타오(왼쪽) 상무부장과 탕런젠 농업농촌부장왕원타오(왼쪽) 상무부장과 탕런젠 농업농촌부장



중국이 국무원(내각)의 경제 분야 부장(장관)급 인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측근들을 대거 발탁했다. 중국 권력 배분에서 리커창 총리가 권한을 가진 경제마저 시 주석이 실질적으로 관할하게 된 셈이어서 권력 쏠림 현상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전날 국무원 부장급 인사에서 신임 상무부장에 왕원타오(56) 전 헤이룽장성 성장, 농업농촌부장에는 탕런젠 전 간쑤성 성장을 임명했다.

왕 신임 상무부장은 시 주석이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로 있던 지난 2007년 상하이시 황푸구 당서기로 보좌한 경력이 있는 측근 중 한 명이다. 일반적으로 ‘시진핑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시자쥔(習家軍)으로 불린다. 또 탕 신임 농업농촌부장은 류허 경제 담당 부총리가 주임인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에서 부주임으로 근무하며 시자쥔에 들어갔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그의 측근 중 측근이다.


이에 따라 경제 담당 부총리에 이어 핵심 경제 부서인 상무부와 농업농촌부 부장마저 시진핑 측근들이 장악하게 된 셈이다. 류허는 2018년부터 줄곧 미중 무역 관계를 담당해왔다. 상무부는 경제 성장의 핵심인 산업 업무를, 농업농촌부는 농촌의 빈곤 구제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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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 시스템에서 경제는 리 총리의 업무 범위지만 사실상 시 주석이 직할하게 된 것이다. 내년에 중국 경제가 예상대로 고속 성장을 이뤄 ‘전면적 샤오캉 사회’ 선언 여건 조성에 성공할 경우 시 주석의 정권 기반은 한층 더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수도 베이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에서는 14일부터 27일까지 모두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순이구 9명, 차오양구 3명, 시청구 1명이다. 순이구에는 6월 신파디 농산물도매시장발 코로나 확산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방역 전시상태’가 선포됐다.

베이징시는 신년 연휴와 춘제(설) 연휴 기간 타 지역 시민들의 베이징 방문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으며 각종 대형 행사도 원칙적으로 모두 금지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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