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특별배당 기대에...삼성전자 첫 8만원 터치

배당 기대감·실적 낙관론 반영

1.16%↑...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코스피도 1.74P 올라 또 최고치

배당락·대주주 양도세 등 변수에

개인 코스피·코스닥서 1.8조 순매도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8만 원을 돌파했다.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와 내년 실적 성장을 점치는 시각 등이 맞물리며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도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다만 배당락일을 하루 앞둔 배당 투자수요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일이 겹치면서 증시는 사상 최대치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종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6% 오른 7만 8,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이며 이날 장중 8만 1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장중 7만 원 벽을 깨뜨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8만 원 고지를 넘본 셈이다. 삼성전자의 계속된 강세는 우선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7년 삼성전자는 2018~2020년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재원이 남을 경우 주주들에게 특별배당 등의 조처를 하겠다고 알렸는데 현재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문제로 주당 1,000원 안팎(정기 배당 제외)의 특별배당을 시행하지 않겠냐고 보는 분위기가 많다. 이번 특별배당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고강도의 배당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내년 실적 낙관론도 주가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46조 5,819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36조 8,589억 원보다 약 10조 원 정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개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비메모리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스마트폰의 출하량 증가도 이익 개선을 전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4분기 달러 약세와 유럽 ‘록다운(전면 봉쇄)’의 영향으로 이익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2021년은 백신을 통한 코로나19 극복과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고 메모리 사이클도 상승기에 진입해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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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국내 증시 ‘대장주’의 강세로 코스피지수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포인트(0.06%) 오른 2,80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24일 기록한 2,806.86(종가)의 최고치를 1거래일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하드캐리(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했지만 배당락을 앞둔 데다 대주주 양도세 대상을 확정하는 날을 맞자 이날 시장은 종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 가지 수급 이슈가 겹치자 투자자들은 쉴 틈 없이 매매에 나섰고 이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40조 55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양도세 부과 압박을 느낀 개인은 양 시장에서 총 1조 8,051억 원의 순매도 폭탄을 던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 잠재적 상향에 대한 기대보다 하향 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내년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이익 개선과 동시에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했다”며 “내년 이익 증가가 예상되면서 배당성향이 꾸준히 상승하고 밸류에이션은 낮은 삼성물산·LG생활건강·현대모비스·KB금융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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