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경기부양에 수요 회복...철강업계, 가격인상 시동

中 열연 가격 이달에만 20%↑

내년 전방산업 전망도 밝아

철강가격 상승세 이어질듯

2915A13 세계철강수요전망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악화일로를 걷던 국내 철강 업계가 내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는 올해 상반기 수요 부진과 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맞물리면서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발(發) 수요 증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할 동력이 생긴 것이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 회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해 실적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8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유통향 열연·후판·냉연 가격을 톤당 3만~5만 원 인상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실수요향 열연 가격도 5만 원 올릴 방침이다. 현대제철(004020)도 이달 초 선박용 후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안팎으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 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직사각형 모양 슬래브를 압연한 제품으로 주로 건자재 용도로 쓰인다. 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조선(造船)용으로 공급된다. 냉연 강판은 기초 철강재인 열연 강판을 좀 더 가공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움직임을 고려하면 내년 1·4분기부터 자동차·가전·조선 등 전방 산업용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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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이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춘제 연휴를 기점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락했지만 3월부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V자 반등을 했다. 중국 열연 가격은 12월에만 약 20% 상승해 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종형 연구원은 “이달부터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고 있음에도 철강 가격 상승 폭이 이를 초과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별로 자동차용 수요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주요국의 소비 지원책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건설용 수요도 각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 업계는 포스코의 내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 8,600억 원에서 4조 5,00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료 가격 추이,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 위주의 정책 등을 볼 때 철강 제품 가격 인상 기조가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조선용 후판은 선박 발주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강화로 강관 등 에너지용 철강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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