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이동량이 줄어들자 타이어와 정유업계가 울상이다. 전 국민적인 이동 자제 움직임에 차량 운행량이 떨어지자 타이어 교체 수요와 주유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한 지난달 19일 후 이동량이 급격히 하락하며 타이어와 정유업계 매출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지난 19~20일(2,443만 건)을 기록, 올해 최저 수준이다. 이는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전인 11월 14~25일(3,589만 건) 대비 32%가량 감소했고 올 2월 대구·경북 코로나19 유행 당시 수도권 주말 이동량 최저치 2,451만 건보다 낮은 수치다.
올 초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은 타이어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이 주춤했던 지난 3·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세로 돌아서며 ‘최악은 지나갔다’는 평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며 이동량이 줄어들자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며 겨울용 타이어 수요가 떨어지는 점도 실적 악화 우려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월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영향으로 타이어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 10~11월 판매가 좋았던 만큼 4·4분기 전체 실적은 예상외로 선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담담한 표정이다. 올 초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동량이 감소하며 항공유·휘발유·경유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30%가량 줄어들어 실적 타격이 컸는데 이 상황이 예상보다 늘어난 수준이란 반응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내내 정제 마진 마이너스에, 정유 부문 판매량 감소로 이제는 더 나빠질 것도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