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發 '변이 코로나' 일주일 전 한국 들어왔다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1.7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정부는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를 1주일 연장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지난 22일 들어온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서 확보한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입국 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고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14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40~70%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명률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높지 않지만 빠른 전파 속도로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을 촉발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일본에서 현재까지 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의 경우 노르웨이·프랑스·덴마크·스페인 등에서 변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레바논·요르단·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나왔고 싱가포르·캐나다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돼 최소 24개국 이상에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은 물론 최근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상으로 여행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발 항공편에 대해서는 운항 중단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한다. 또 영국과 남아공발(發) 입국자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을 경유해 입국했더라도 유전자증폭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외교·공무·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주원·노희영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