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각국 '변이 코로나' 비상…日·加서 英 여행 이력 없는 감염자 잇따라

남아공선 전파력 더 센 '또다른 변이' 등장

27일(현지 시간) 스웨덴 미엘뷔의 한 양로원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스웨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스웨덴을 비롯해 유럽 대륙을 휩쓴 데 이어 중동·아시아·북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27일(현지 시간) 스웨덴 미엘뷔의 한 양로원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스웨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스웨덴을 비롯해 유럽 대륙을 휩쓴 데 이어 중동·아시아·북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전 세계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내부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국에서 영국발 입국자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데 이어 여행 이력이 없는 감염자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이 코로나19는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한층 강해진 것으로 알려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변이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28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일시 중단에 나선 일본에서는 이날 여덟 번째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13일 영국에서 귀국한 50대 여성으로 공항 검역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9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22일 입원한 후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에서 공항 검역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6일에는 도쿄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항공기 조종사와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이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조종사는 런던에 머물다 이달 16일 일본에 들어왔다. 여성은 영국 체류 이력이 없는 일본 내 첫 변이 감염자다. 조종사를 통해 변이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면 사실상 일본 내에 변이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도 여행 이력이 없는 2명이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 당국은 26일 봉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커플이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의 경우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미 변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변이가 이미 미국 내에 존재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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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을 종합하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을 휩쓴 데 이어 중동·아시아·호주·북미로 번지며 최소 24개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덴마크·스페인·스웨덴·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아일랜드·스위스·노르웨이·포르투갈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중동의 레바논과 이스라엘·요르단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외에 싱가포르에서도 감염자를 확인해 방역을 강화했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9월에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막 시작돼 보급 효과를 기대하기 이른 단계에서 변이가 발견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 ‘501.V2’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영국발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더 크며 백신 내성도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한국 시각)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114만 5,397명, 누적 사망자는 177만 1,982명으로 집계됐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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