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윈난성 쿤밍의 인질범 사건에서 기지를 발휘한 신참내기 여기자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인질범인 왕모(56)씨가 갑자기 7명을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중학생 1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범은 중학생의 목에 칼을 대며 남성이 아닌 여기자와 1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경찰에 요청했다. 이에 윈난 TV라디오에서 최근 기자증을 받은 여기자가 현장에 급하게 투입돼 인질범과 3m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끌었다. 특히 이 여기자는 인질범과 최대 1m까지 접근해 물병을 건네기도 하는 등 인질로 잡힌 중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기자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저격수를 투입해 인질범을 사살했다.
윈난 기자협회 측은 "이 여기자는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위급한 상황에서 용기를 낸 여기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웨이보의 관련 조회 건수만 1억5,000만건에 달했고 칭찬 일색의 댓글도 2만건 넘게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피해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는 등 추모 행사를 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