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급의 실적을 발표한 금호석유(011780)화학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 모멘텀의 둔화 등의 이유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NK투자증권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25% 상향했다. 현대차증권도 23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30.4% 높였으며 DB금융투자는 22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63.6%, 대신증권은 17만 5,000원에서 35만 원, 하나금융투자는 33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7,421억 5,598만 원으로 전년보다 103.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3.1% 감소한 4조 8,095억 원이었으나 당기순이익은 97.7% 늘어난 5,826억 7,795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따져봐도 영업이익은 2,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6.4% 증가하고 매출은 같은 기간 15.9% 늘어난 1조3,695억 원으로 집계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자 핵심 제품 중 하나인 NB라텍스의 수익성이 좋아졌고, ABS 등 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 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NB라텍스 가격과 수익성이 크게 상승하였고, 범용고무 수익성 또한 전분기대비 개선되면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상향했지만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 증권사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BUY(매수)’에서 중립을 의미하는 ‘마켓퍼폼(MARKET PERFORM)’으로 한 단계 내렸으며 BNK투자증권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이들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합성고무 등 주력 제품의 이익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신규 사업 성장 등의 성장성이 추가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추가 상승은 힘들다는 의견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든 사업부가 최고의 수익성을 내고 있는 점 긍정적”이라면서도 “멀티플이 개선되기 위한 신규사업 영역의 성장 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멀티플 리레이팅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