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무솔리니 정권에 맞서 이탈리아 북부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난 201명의 마지막 편지를 묶은 책이다. 목숨을 걸고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했던 이들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가구공, 대장장이, 재단사, 의사, 농부, 제빵사 등 세상이 평화로웠다면 가족, 이웃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조용히 누렸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의 마지막 편지는 생각보다 ‘정치적’이지 않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편지에는 세상 어떤 글보다 인간적인, 간절한 진심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편지들은 공동체의 소중한 기록이다. 가족과 나라를 위해 불의에 맞서 큰 용기를 냈던 이름 없는 민중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2만5,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