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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80억 어치 미술 경매…이우환·박서보 최고가 쓰나

◆케이옥션, 28일 '186점 출품'

단일 경매로 창사이래 최대 규모

김창열·에드루샤 등 수작 봇물

최고 낙찰가 경신 여부에 주목

추정가 15억~20억원에 출품된 이우환의 1980년작 ‘점으로부터’ /사진제공=케이옥션추정가 15억~20억원에 출품된 이우환의 1980년작 ‘점으로부터’ /사진제공=케이옥션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오는 28일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개최하는 ‘4월 경매’에 국내외 근현대 미술품 등 186점, 약 180억 원어치의 작품을 출품한다. 추정가 총액 180억 원은 케이옥션 창사 이래 하루 경매 최대 규모다.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것인 동시에 수작들을 확보했다는 경매 회사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옥션은 지난달 메이저 경매에서 2017년 4월 이후 최대치인 약 136억원의 낙찰 총액을 거둬들였다. 뒤이어 열린 서울옥션 경매는 95%의 사상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분위기가 지난해 말부터 미술 시장의 훈풍으로 바뀌더니 올해 열린 메이저 경매를 비롯해 최근 열린 아트페어 등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문화 예술에 대한 욕구가 분출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이 지속적으로 미술 시장에 유입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추정가 12억~22억원에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산월' /사진제공=케이옥션추정가 12억~22억원에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산월' /사진제공=케이옥션


이번 경매의 최고가 출품작은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80년작)다. 227.3×181.8㎝ 크기로 추정가 15억~20억 원에 나왔다. ‘점’과 ‘선’ 시리즈 대부분이 푸른색인데, 희소성 높은 노란색 ‘점’이 나열돼 율동미와 관계성의 울림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우환 작품은 시기별 15점 약 43억원 어치가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 작품은 서정적 풍경인 ‘산월’(추정가 12억~22억 원)이 새 주인을 찾는다.

박서보의 '묘법 No.213-85'이 추정가 11억~13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사진제공=케이옥션박서보의 '묘법 No.213-85'이 추정가 11억~13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사진제공=케이옥션



박서보의 작가 최고가 경신 여부도 주목을 끈다. 추정가 11억~13억 원인 1985년 작 ‘묘법 No. 213-85’이 낙찰되면 박서보의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박서보의 국내 최고가 낙찰작은 2016년 9월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묘법 No.1~81’로, 11억 원에 팔렸다. 현재 런던 화이트큐브에서 개인전(5월1일까지)이 한창인 박서보는 국내 전속화랑인 국제갤러리 외에도 프랑스 페로탕갤러리 등 해외에도 전속갤러리를 두고 있어 해외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여왔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는 지난 2015년 940만 홍콩달러(이하 당시 환율 약 13억원·수수료 포함), 2017년에 1,026만 홍콩달러(14억7,000만원)에 작품이 거래됐다. 2018년 3월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묘법 No.37-75-76’이 1,632만 홍콩달러(약 19억4,000만원)에 팔린 것이 작가의 현재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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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의 ‘물방울 PA02015’ /사진제공=케이옥션김창열의 ‘물방울 PA02015’ /사진제공=케이옥션


박서보 외에 정상화(6점), 윤형근(3점), 하종현(4점)까지 이른바 ‘단색화 4인방’의 작품만 총 35억원 어치가 경매에 오른다. 뜨거운 ‘물방울’ 열기를 일으킨 김창열은 시대별 작품 총 12점, 약 9억원 어치가 출품된다.

해외 미술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색 ‘호박’(3억1,000만~4억5,000만원)을 포함한 총 11점이 나온다. 이건희 컬렉션에도 포함된 에드 루샤의 초현실적 분위기 작품인 ‘플랜트,폴(Plants, Pole)’은 추정가 7억~12억원에 출품된다. 루샤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짐 다인과 함께 미국 팝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다.

에드 루샤 '플랜트, 폴' /사진제공=케이옥션에드 루샤 '플랜트, 폴' /사진제공=케이옥션


고미술 부문에서는 백석의 ‘사슴’ 초판본(5,500만~1억원)이 눈에 띈다. 100권 한정본으로 찍은 초판본으로, 전문가들은 “이중 13권 정도만 국내 현존한다”고 전한다. 경매 출품작 관람은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백석의 '사슴' 초판본 /사진제공=케이옥션백석의 '사슴' 초판본 /사진제공=케이옥션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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