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티앤씨(T&C)재단이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제주 서귀포시 포도뮤지엄에서 내년 3월까지 1년 간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는 인류를 서로 적대시켜 분란을 일으키는 혐오와 혐오 표현 현상을 예술가들의 시각을 통해 경험하고 공감의 의미를 나누는 시뮬레이션 전시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전시로 호평을 받았고 이번에 제주 포도뮤지엄 개관전으로 초청받았다. 재단 측은 “예술 작품을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편견과 혐오를 부추기는 과정부터, 혐오의 해악성이 인류에게 남겨온 고통을 조명하고,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으로 화합의 길을 택한 의인들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에는 한·중·일 3개국 작가 8명이 참여한다. 기존 참여 작가인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에 이어 중국의 장샤오강과 한국의 진기종 작가가 합류했다. 작가들의 설치작품 외에도 티앤씨재단에서 직접 기획한 다섯 개의 테마 공간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등의 체험 방식을 도입해 관객들에게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김희영 티앤씨대단 대표는 “몇 년 전 다보스에서 홍콩의 비영리 재단 크로스 로드의 난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타인의 고통에 완벽하게 동화돼보는 경험이 공감 교육의 핵심임을 깨닫고 아포브 전시를 구상하게 됐다”며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혐오와 차별의 해악성을 돌아보고 공감과 화합의 메시지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