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 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워싱턴DC=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강화 협력 등에 합의한 것과 관련, 김영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람난 아내를 대하듯 문재인 대통령을 맞았다"며 "두 정상은 한 번의 만남으로 그동안의 앙금을 털어낼 수는 없었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전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수고하셨다. 이번 회담은 '생색'과 '변죽'과 '모순'을 드러낸 외화내빈의 속빈 강정"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미국 쪽에서 보면 중국몽에 빠진 동맹국이어서 불안하고 북학의 비핵화 의지가 부족한 '우리 민족끼리' 한국 대통령을 맞았다"면서 "미국의 이해를 철저히 관철시킨 회담이었다. 바이든은 노련하고 치밀했다"고도 적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백악관에도 탁현민이 있었다"면서 "1950년 청천강 205고지에서 인해전술의 중공군과 목숨을 걸고 싸운 94세의 랄프퍼켓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북한군과 싸운 노병이 아닌 중공군과 싸운 노병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옆에 노병을 세워둔 채 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어갔는가를 웅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아울러 김 전 의원은 "바이든과 문재인의 단 한 번의 악수로 평화는 오지 않는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고있고 대륙간탄도탄(ICBM)과 SLBM의 위협을 보아온지라 사정거리 1000Km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확보한들 무엇이 달라질까"라고 물은 뒤 "싱가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인정한다 해도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바이든은 김정은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두가 공염불"이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의원은 "이번 회담은 우리에게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곡예를 타는 것 같았다"면서 "얻은 것이 별로 없는 속빈 강정의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반영해주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백신 직접지원 발표와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등을 미국의 '깜짝선물'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