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앞당겨진 지구온난화 시계…1.5도 뜨거워지는데 10년 채 안걸려

1.5℃ 상승 시점 2028~2034년 전망

2018년 IPCC 전망치보다 앞당겨져

세계 평균보다 강수 수치 증가세 빨라

자료=이미지투데이자료=이미지투데이




지구온난화 시계가 당초 예상치보다 앞당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시아 지역의 연평균기온이 1.5℃ 오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전망치보다 2~18년 빨라진다는 것이다.



27일 기상청은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분석 결과’를 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6차 평가보고서에서 사용한 4개의 공통사회경제경로(Shared Socioeconomic Pathways·SSP) 시나리오에 전 세계 22개 기후모델을 적용해 도출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동아시아 지역의 평균 기온이 1.5℃ 상승하는 시점은 2028~2034년으로 예측된다. 이는 IPCC가 지난 2018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 밝힌 예측치(2030~2052년)보다 2~18년 빠른 수준이다. 평균 기온이 2.0℃ 높아지는 시점은 2041~2053년, 3.0℃ 높아지는 시기는 2063~2070년 사이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일 최고 기온의 연 최댓값을 의미하는 ‘극한 기온’은 연평균기온이 1.5, 2.0, 3.0 ℃ 오를 때마다 각각 1.1, 1.7, 3.0℃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평균기온이 3.0℃ 오를 경우 지역 ‘온난일’은 현재 대비 약 43일 증가하지만 기온 변화 폭을 1.5, 2.0℃ 수준으로 제한한다면 온난일을 14~24일로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난일이란 일 최고 기온이 기준 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를 일컫는다. 일 최저기온의 연 최솟값을 뜻하는 ‘극한 저온’도 각 온도마다 1.1, 1.8,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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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최대 강수량을 의미하는 ‘극한강수량’ 역시 현재(1995~2014년)에 비해 각 단계마다 5.3, 9.1, 15.8mm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기온이 높아질수록 강수량이 증가하는 속도도 가팔라진다. 이에 따라 연평균기온 1.5~2.0℃ 상승 구간에서 추가로 0.5℃가 상승할 때는 극한강수량이 약 70% 증가하지만 3.0℃ 이상 상승 구간에서는 20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 극한강수량도 연평균기온 3.0℃ 상승 시 현재보다 70.1㎜ 증가하지만, 탄소중립 노력으로 1.5℃ 또는 2.0℃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경우엔 현재 대비 증가폭을 23.6㎜, 41.4㎜로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상위 5% 극한강수가 내리는 날은 평균 기온이 1.5, 2.0, 3.0℃ 상승할 때 각각 0.5, 0.8, 1.4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 2.0, 3.0℃ 온난화 시 현재(1995~2014) 대비 전 지구 및 동아시아 육지 지역 극한지수 변화/기상청1.5, 2.0, 3.0℃ 온난화 시 현재(1995~2014) 대비 전 지구 및 동아시아 육지 지역 극한지수 변화/기상청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한 지수 중 일 최고·최저 기온의 극값은 전 지구와 동아시아 육지 지역 사이 변화 폭이 유사할 것으로 예견됐다. 반면 온날일·온난야(일 최저기온이 기준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 등의 빈도 변화는 동아시아 지역의 변동 폭이 전 지구보다 작았다. 다만 세계 평균보다 비가 많이 오는 몬순 강수 지역인 동아시아 지역은 극한강수가 내리는 일수는 변화 폭이 전 지구와 유사했지만 1일 최대 강수량이나 상위 5% 극한강수량은 전 지구 평균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밝혀졌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2050년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이자, 탄소중립 이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귀중한 과학 정보”라며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기후변화 정보를 개발 및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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