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장하나 올 두차례 준우승 딛고 '10시즌 연속 V'

KLPGA 투어 롯데 오픈 연장 우승

첫홀 파 지켜 '보기' 유해란 제압

7개월만에 우승 쌓아 통산 14승

1부투어 통산 상금도 50억 돌파

시즌 상금랭킹 4위서 2위로 올라

3위 최혜진 올해 최고 성적 거둬

박주영·손주희 공동 4위로 마감



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코스에서 주운 네잎클로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코스에서 주운 네잎클로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손에 올려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손에 올려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파 퍼트를 넣은 뒤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젖히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파 퍼트를 넣은 뒤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젖히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에서 우승하며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장하나가 6일 롯데 오픈에서 우승하며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m 파 퍼트를 놓쳐 미끄러진 뒤 12m 버디로 벌떡 일어서고는 신기의 벙커 샷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 장하나(29)가 시즌 첫 승을 움켜쥐었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7개월 만의 우승. 통산 14승째다. 특히 2012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10년 연속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리는 기록을 작성하면서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별명을 재확인했다. 3~4년 전부터 탄산 음료를 입에 대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장하나다.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 상금 8억 원)에서 장하나는 나흘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뒤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에서 장하나는 파를, 유해란은 보기를 적었다. 상금 1억 4,400만 원을 보탠 장하나는 시즌 상금 랭킹 4위에서 2위(3억 8,070만 원)로 올라섰다. 대상(MVP) 포인트와 평균 타수는 전체 1위다.



역대 최초 상금 50억 원 돌파를 자축하는 우승이었다. 공동 3위에 오른 지난주 대회에서 1·2부 투어를 통틀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넘어선 장하나는 이날로 1부 투어 통산 상금 50억 원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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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3라운드에 유해란에게 선두를 내주고 1타 차 2위로 내려갔던 장하나는 유해란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 전반에는 보기만 2개를 범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 4개(보기 2개)로 뒷심을 발휘했다.

13승 중 7승을 9월 이후에 올리는 등 가을에 유독 강했던 장하나는 올해는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첫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한 뒤 기권한 1개 대회를 빼고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톱 10을 기록 중이다.

장하나는 14번 홀(파5)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1타 차 공동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15번 홀(파4) 130야드 두 번째 샷을 핀 90㎝에 붙인 끝에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 두 번째 샷이 아슬아슬하게 물에 빠지지 않은 16번 홀(파4)에서는 12m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 홀(파3)부터는 유해란과 1 대 1 결투 분위기로 흘렀다. 유해란이 티샷을 90㎝에 붙여 공동 선두로 올라간 것. 18번 홀(파4)에서는 둘 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는데 장하나가 가까운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에 갔다.

연장에서도 둘은 벙커 샷 대결을 벌였다. 이번에는 자리를 바꿔 장하나가 오른쪽 벙커, 유해란은 왼쪽 벙커였다. 스탠스를 어깨 너비의 두 배 만큼 넓게 선 채 신중하게 샷을 준비한 장하나는 이번에는 방금 전보다 더 가깝게 핀에서 한 걸음 남짓한 거리에 볼을 갖다 놓았다. 유해란의 파 퍼트가 빗나간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한 장하나는 눈을 감고 주변의 환호성을 즐겼다.

경기 후 장하나는 “벙커 세이브 부문 1등이라 벙커 샷 때마다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했다”며 10년 연속 우승 기록에 대해서는 “인복이 타고난 선수인 것 같다. 힘들 때마다 옆에 계셨던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위 경련 탓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경기 했다는 그는 “전반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12·13번 홀 쯤에 주변에서 ‘장하나 파이팅’이라는 소리를 듣고 번쩍 힘을 냈다. 후배들을 위해, KLPGA를 위해 나 자신을 더 갈고 닦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유해란은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2타를 줄인 지난 시즌 대상(MVP) 최혜진도 시즌 최고 성적(5언더파 3위)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1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4위로 마치면서 데뷔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신인 손주희도 4위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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