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단독] '대우건설 인수 추진' DS네트웍스 상장한다

주요 증권사 입찰제안서 제출받아

상장 땐 기업가치 최대 1조 거론

스카이레이크에쿼티·IPM 손잡고

몸값 2조 대우건설 인수자금 쓸듯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DS네트웍스가 상장을 추진한다. 예정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확보한 자금을 대우건설 인수에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뒤 이날까지 제안서를 받는 것을 마무리했다.

DS네트웍스의 지분은 정재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고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는 최대 1조 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DS네트웍스는 지난 1992년부터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1년 대구 침산동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과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지구 등 굵직한 건축·개발 프로젝트를 맡으며 급성장했다. 부동산종합개발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해 시공사인 DS산업개발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삼환기업·두산건설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금융 쪽으로도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DS네트웍스운용을 설립했고 토러스증권을 인수해 DS투자증권으로 개편했다. 다만 DS투자증권은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인프라 투자 운용사 IPM과 손잡고 몸값 2조 원인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번 상장이 대우건설 인수 대금 마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물론 DS네트웍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대금 납입은 올해 말까지로 예상되는 반면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유력해 ‘인수-상장’의 시기는 엇갈린다. 다만 인수를 위한 주식담보대출인 인수 금융 마련 과정에 상장 계획이 포함되면서 담보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DS네트웍스는 상장 이외에도 진행 중인 시행 사업에서 나올 미래 현금을 자산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대주주인 정 회장이 보유한 대승빌딩(약 4,000억 원) 매각 등을 통해 인수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후보로는 현재 △DS네트웍스 △중흥건설 △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정공사(CSCE) △사모펀드 등 5곳이 꼽힌다. IB 업계에서는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가는 2조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약 500억 원의 입찰 보증금을 받기로 했다.

인수 가능성이 높은 두 곳 가운데 자금 조달 능력은 중흥건설이 다소 앞선다. DS네트웍스의 재무제표(2020년 말)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03억 원이다. 유동자산 1조 4,704억 원, 비유동자산 3,275억 원 등 총자산 규모는 1조 7,980억 원이다. 또 중흥건설의 유동자산은 4,630억 원, 중흥토건의 유동성 자산은 2조 3,996억 원에 달한다.

한편 주요 건설 시행사 가운데 DS네트웍스와 비교할 만한 상장사는 SKD&D가 꼽힌다. 현재 SKD&D는 시가총액 기준 6,700억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를 놓고 보면 DS네트웍스는 총매출이 2018년 1조 2,567억 원에서 2020년 1조 3,375억 원으로 증가했고 SKD&D는 같은 기간 5,628억 원에서 6,998억 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DS네트웍스가 977억 원에서 604억 원으로 줄어든 데 비해 SKD&D는 524억 원에서 661억 원으로 늘었다.

/임세원 박시은 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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