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카카오페이 공모가 9만6,000원…사상 첫 100% 균등 배정

내달 4~5일 1,700만주 청약

96만원만 있으면 똑같이 배정

'몸값' 12조로 낮춰 흥행 기대





카카오(035720)페이가 주식시장에서는 처음으로 100% 균등 방식으로 일반 청약에 나선다. 96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 공모주를 똑같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도 증권가 예상을 크게 밑돈 12조 원대를 제시하면서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1,700만 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공모가는 6만 3,000~9만 6,000원으로 최대 1조 6,32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29~30일 수요예측, 다음 달 4~5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골드만삭스·JP모건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2조 5,152억 원이다. 증권가에서 평가한 18조~22조 원을 크게 밑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반 청약(425만~510만 주)을 100% 균등 배정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국내 IPO 사상 최초 사례다.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단위는 20주다. 공모가가 9만 6,000원으로 확정되면 96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100% 균등 배정을 선택한 것은 카카오페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들로부터 효과에 관한 분석을 자문받았지만 카카오 측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안정적인 자금 유치가 가능하나 고액 자산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청약증거금 100만 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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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100% 균등 배정을 들고나오면서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약 54%)으로 공모가 기준 몸값을 선정한 데다 공모도 100% 신주 모집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실적마저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71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 당기순이익 12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각종 결제 서비스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누적 가입자 수가 3,600만 명에 이른다.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기준 5명 중 4명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과 가입자를 기반으로 대출과 보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다양한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늘면서 올해 연간 거래 금액이 1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거래액은 67조 원이었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IPO 공식 일정에 돌입하면서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IPO 대어들의 청약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6,470억 원을 조달하는 SD바이오센서가 당장 8~9일 청약을 예정하고 있으며 뒤이어 몸값이 최대 18조 5,000억 원에 이르는 카카오뱅크가 오는 26~27일 청약에 나선다. 8월에는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가 바통을 잇는다. 크래프톤이 다음 달 2~3일 청약을 예정하고 있으며 연이어 카카오페이(4~5일)가 나선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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