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는 김연경(상하이)의 결정적인 활약을 앞세워 3회 연속 8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세계 랭킹 14위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7위·이하 도미니카)을 세트 스코어 3 대 2(25 대 20 17 대 25 25 대 18 15 대 25 15 대 12)로 제압했다. 케냐에 이어 도미니카를 잡은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해 A조(6팀) 상위 4팀에 주어지는 8강행 티켓에 한 걸음 다가섰다. 31일 오후 일본과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8강 진출을 이루게 된다. 도미니카는 3연패를 당했다.
브라질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도미니카는 난적으로 예상됐다. 이날도 201cm의 장신 공격수 엘리사베스 마르티네스(20득점)를 앞세워 매서운 공격을 펼쳤지만 김연경에게 백기를 들었다.
1·3세트를 따내고 2·4세트를 내줘 긴장감이 고조된 5세트.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9 대 9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천금 같은 단독 블로킹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곧바로 서브 에이스를 꽂아 11 대 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양효진(현대건설)은 12 대 9로 도망가는 가로막기 점수를 올렸고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매치 포인트에서 오른쪽 직선 강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이 20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가운데 김희진(IBK기업은행)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16점씩을 올렸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 대 24로 꺾고 8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한 뒤 첫 승을 거둔 한국은 남은 상대인 몬테네그로·앙골라를 이기면 6팀 중 4위에까지 돌아가는 8강 진출권을 자력으로 획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