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시작한다. 취약계층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기초 건강검진, 필수 예방 접종, 심장사상충 예방과 같은 필수 의료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시는 서울 수의사회의 추천을 받아 우리동네 동물병원 40곳 지정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동네 동물병원 지정 현황은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일부터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방문해 1회당 5,000원, 최대 1만 원의 진찰료를 부담하면 반려동물에 대한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서울시와 우리동네 동물병원이 지원한다. 책정된 예산 소진 시에는 지원이 마감된다.
세부 지원 항목은 개의 경우 엑스레이(X-ray) 촬영, 혈액 검사를 하는 기초검진, 종합백신, 코로나·인플루엔자·켄넬코프 백신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검사 및 예방약이다. 고양이는 혈액 검사, 백혈병·면역결핍증 검사를 하는 기초검진, 종합 백신 및 백혈병 백신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검사 및 예방약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이다. 3개월 이내에 발급된 수급자 증명서 또는 차상위계층 확인서를 제시하면 된다. 반려동물은 자치구에 동물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서울시 ‘내장형 동물 등록칩’ 지원 사업을 통해 1만 원에 등록할 수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여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라며 “동물복지 강화를 통해 취약 계층의 복지까지 함께 증진하는 사업인 만큼 서울시는 앞으로 지원 가구와 지정 동물병원을 확대하고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