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더 가팔라지는 인구절벽…올 1~10월 3.3만명 자연감소

■통계청, ‘10월 인구동향’

'인구 데드크로스' 24개월 지속

출생아수도 3.6% 줄어 22만명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지난 10월 전국에서 7,000여 명에 달하는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까지 벌써 3만 명이 넘는 인구가 자연 감소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출생아는 2만 736명에 그쳤지만 사망자는 2만 7,783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인구는 7,047명 자연 감소했는데 지난해 12월(-7,225명)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올해 10월까지 누계로 보면 벌써 3만 3,250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구 자연 감소가 1만 9,83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 또한 2019년 10월 이후 24개월째 지속 중이다.



인구 감소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지방의 자연 감소는 더욱 심각한 모습이다. 경북의 경우 10월까지 인구 8,310명이 자연 감소했다. 전남(-7,146명)·부산(-6,508명)·전북(-5,917명)·경남(-5,585명)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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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이 같은 자연 감소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파 등으로 인해 겨울철(11~12월)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나는 데다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출생아 수는 반등할 기미 없이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전국에서 태어난 아이 수는 22만 4,21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3만 2,642명) 대비 3.6%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5만 2,479명에서 25만 7,466명으로 2.0% 증가했다.

출생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도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까지 전국 혼인 건수는 15만 5,660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7만 3,186건) 대비 10.1%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총 혼인 건수는 20만 건을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기준 국내 이동자 수는 56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4만 4,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지난해 동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여파로 급증했던 인구 이동이 기저 효과로 작용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8,569명)·인천(1,616명) 등 9개 시도로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1만 554명)·대구(-1,806명) 등 8개 시도에서 순유출됐다.


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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