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건희 지도교수 “요즘이면 논문 통과 못해…양심 문제”

지도교수 "당시 표절검증 프로그램 없어…쓰는 사람 양심 문제"

국힘 "22년 전 기준 아닌 현재 기준 적용은 부적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숙명여대 석사논문을 지도했던 교수가 현재 기준에선 당시 김씨가 쓴 논문이 통과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1999년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씨 석사 논문을 지도한 숙명여대 서양화 전공 A교수는 28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표절 검증 프로그램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를 야무지고 성실한 학생으로 기억하던 A교수는 “TV에 나오는 거 보니까 얼굴이 비슷하더라. 그전에는 설마 그 친구가. 뭐 상상을 못했다”며 최근 김씨가 TV에 노출되면서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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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이 제기된 문제의 석사 논문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윤리 기준으로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A교수는 “이 시절에는 그게(표절검사 프로그램) 없었다. 남의 책을 그대로 베껴도 지도교수가 도사도 아니고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말했다. 현재는 통과가 어렵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지금은 힘들겠죠? 지금은 밝혀지니까”라고 답했다. A교수는 "그거(출처표시)를 안 지키는 친구들이 많다. 이제 자기가 쓴 것처럼 하려고 그러니까 거기서 좀 문제가 된다”며 “결국 논문 쓰는 사람의 양심 문제”라고 꼬집었다.

/JTBC 방송화면 캡처/JTBC 방송화면 캡처


앞서 JTBC는 김씨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 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가 표절 수치 기준을 훨씬 상회한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피 킬러'로 김씨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 표절률 42%에 달하며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 표절 의혹 흔적이 있고,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가량이 동일하거나 비슷하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22년 전 당시의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해당 논문은 '숙대 연구윤리규정'이 처음 제정되기 8년 전인 1999년도에 제출됐고, 당시는 각주 표기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기 이전"이라며 "현재 연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인용 표시 문제를 지적할 수 있으나 22년 전 해당 대학 기준에 의하면 표절률이 달라지게 되고 표절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김씨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전례가 없는 상황에 대해 파악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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