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남북철도 건설 현장을 찾았다. 2018년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한 남북철도 협력에 대해 우리 측 의지를 보여주는 것을 올해의 최우선 순위로 삼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5일 우리나라 최북단역인 제진역을 방문해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의 착공 관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시 한번 마음과 의지를 모으자는 뜻이었다.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의 임인년 첫 외부 행사다. 해당 건설사업은 강원 강릉 남강릉신호장에서 고성 제진역 간 111.74k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한반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한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에 단선 전철을 건설한다. 총사업비 2조7,406억원으로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다.
특히 문 대통령 방문 장소인 제진역은 2002년 남북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대륙철도망과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관문에 해당한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철도협력은 소강 상태를 맞았으나 우리 정부는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간부터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사업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동해선·경의선 연결에 대한 우리의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남북철도 협력을 통한 남북공동체 준비에 더 큰 관심과 힘을 모아 주기를 당부했다. 공사관계자들에게는 “한반도의 평화와 지역균형 뉴딜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공정에 땀과 열정을 쏟고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기존 해운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유라시아 국내 수출화물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한 극동러시아 국제화물 운송 루트 다변화로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동유럽 내 우리 기업 생산기지에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운송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한편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